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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의 政敎유착 심화되나

기사승인 2017.09.20  10:4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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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교단으로부터 이단으로 판결된 사교(邪敎)집단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이만희 총회장, 이하 신천지)의 정치적 활동이 최근 크게 늘고 있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신천지 측은 지난 9월 4일 ‘한반도와 전세계를 전쟁의 위험에 빠트리고 있는 북핵문제의 해법은?’이라는 성명서를 교회와 일반 가정, 이메일 등으로 대량 살포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는데, 이 성명은 (사)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의 단체 명의로 배포되었으며 이 단체의 대표는 신천지 교주인 이만희로 되어 있다.

이 단체는 종교통합을 내세우고 있는 정치적 활동단체다. 성명서는 ‘북한이 핵미사일로 지구촌과 한반도, 미국을 위협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는 물론이고 미국과 세계는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 자신들이 조직한 ‘만국회의’만이 북한 핵문제의 해법임을 주장하고 있다.

만국회의란 세계 각국의 지도자와 NGO, 종교인들이 모여서 이만희 교주의 지도강령 하에 세계평화를 실천한다는 것이다.

이는 종교통합을 과거 통일교의 세계평화회의와 유사한 전략이며, 신천지가 국내 활동을 해외로 확장하려는 기도인 것으로 파악된다.

신천지는 이러한 자신들의 ‘평화활동’에 대해 ‘CBS와 노컷뉴스가 평화활동을 온갖 거짓말로 폄훼하고 있다’고도 성명서를 통해 비난하고 있다.

CBS는 지난해 HWPL이 대외적으로 사교집단의 성격을 감추고, 신천지 신도들을 동원해 총회장 이만희 씨를 ‘평화의 사자’로 신격화시키고 있는 사실을 폭로한 바 있다.

▲ 지난해 12월 6일 신천지 이만희 교주의 후계자 김남희씨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함께 촬영한 사진

 

신천지 북핵해법 전단지 대량 살포

신천지 HWPL은 올해 9월 18일 ‘지구촌 전쟁종식 평화선언문’ 제정 3주년을 기념해 잠실주경기장에서 대규모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롯데면세점의 행사 일정과 겹쳐 대관이 어렵게 돼 청와대에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천지는 1984년 3월 14일 이만희에 의해 시작된 신흥종교다. 본부는 경기도 과천에 소재한다.

신천지 총회장 이만희는 ① 성경 대부분이 비유와 상징으로 되어 있다면서 ② 자신을 직통계시자요 ③ 보혜사라 주장한다. 또한 ④ 자신을 믿어야 구원받는다고 가르치며 ⑤ 자신을 믿지 않는 것이 곧 심판이라 주장한다(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제92회 총회 연구보고).

이에 기독교 주요 교단 이단대책위원회, 즉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1995년 80회 총회에서 신학적 비판 가치 없는 집단으로 규정, 2007년 92회 총회에서 이단으로 재규정)을 비롯하여 통합(1995년 80회 총회), 기성(1999년 54회 총회), 고신(2005년 55회 총회), 합신(2003년 88회 총회), 대신(2008년 43회 총회) 등은 신천지를 이단으로 규정했다.

신천지와 정치권과의 유착 의혹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특히 보수 여당에 신천지의 포섭전략은 치열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2004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 캠프의 이경재 기독교대책본부장은 신천지 행사에 참석해 축사했으며, 박 전 대통령은 2006년 국회의원 시절 이만희 교주(86)와 한자리에 앉은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2012년 한나라당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변경할 때도 신천지 관련 의혹이 제기됐다.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은 신천지의 자산 관련 고문직을 한 의혹에 대해 해명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엔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 의원실 비서로 신천지 신도가 잠입한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빚었다.

또 12월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이만희 교주의 최측근이었던 김남희 씨가 함께 촬영한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천지일보’ 고위직을 지낸 신천지 본부 관계자는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전국 신천지 교회에 공문을 보내 한나라당 당원으로 가입시킨 적은 있다”면서 “그러나 이만희 총회장이 ‘정치와 종교가 엄격히 분리돼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어 지금은 정치적 물밑 작업 같은 일은 절대 하지 않는다”고 주장한 내용을 CBS가 보도하기도 했다.

 

보수 우파 정치권에 침투해온 신천지

정치적 물밑 작업을 하지 않는다는 신천지 전 관계자의 주장과는 달리  지난 해 12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김남희 씨가 함께 촬영했던 신천지 홍보 사진은 여전히 신천지가 유력한 대선 후보를 중심으로 유착, 포섭을 포기하지 않고 있음을 말해주는 사건이었다.

반 전 총장은 신천지 이만희 교주의 유력한 후계자인 두 번째 부인 김남희 씨와 함께 신천지의 IWPC 홍보 사진을 찍었지만, ‘우연히 찍혔고, 김남희라는 여성을 모른다’고 했다.

하지만 이는 반 전 총장의 거짓말이었음이 드러났다. 먼저 반 전 총장이 유엔 사무총장으로 참석한 이 대회는 유엔과 신천지의 여성신도들이 국제적으로 조직한 IWPC와 공동 주관한 대회였고, 김남희 씨는 거기 대표였다.

당연히 이 대회에, 그것도 한국에서 자신의 대통령 출마가 코앞에 다가온 반기문 전 총장이 이 행사의 공동 주관자인 신천지 김남희 대표를 몰랐다는 것은 상식을 넘어선다.

더구나 이만희 교주의 부인 김남희 씨는 이날 반기문 전 총장 부인과 함께 스탠드 발제 연설을 했다.

그보다 1년 전에는 아예 유엔 초청으로 신 이만희 교주와 김남희 씨가 유엔 본부에서 세계여성과 평화를 주제로 강연까지 했다. 이러한 인연들이 있었음에도 당시 반기문 전 총장이 ‘신천지와 김남희를 모른다’고 한 주장은 신천지의 사교성을 반기문 전 총장이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못하거나 혹은 반 전 총장 역시 신천지의 포섭 대상으로서 저항감을 느끼지 못했다는 설명이 설득력 있다.

최근 신천지는 종교통합을 내세워 이슬람, 가톨릭, 개신교, 천도교 등을 통일한다는 명분 아래 기존 종파내 비주류화, 또는 사이비 이단 판정을 받은 분파들과 연합전선을 구축하고 있다는 말도 들려온다.

이 작업은 ‘종교대통합 만국회의(WARP)’라는 명칭으로 이뤄지는데 지난 해 9월에는 잠실종합운동장에 전국에서 모인 10만여 명의 신천지 신도들로 성황을 이뤘다. 신천지는 보혜사, ‘이긴자’로 떠받드는 교주 이만희 씨가 WARP를 개최하는 등 세계 평화와 종교대통합을 일궈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한 신천지가 올해는 ‘북핵문제’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기존 정통기독교 세력이 주도하던 보수주의가 대형 교회들의 내적 분열로 쇠퇴하면서 그 여백을 신천지를 비롯해 사이비 종교세력들이 연합으로 구축하려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기존의 정치질서를 불신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이 등장하지 않는 공간에는 파시즘이 자리한다.

문재인 정권의 실패가 예정되어 있는 경제와 안보 정책의 공백 속에 보수의 얼굴을 한 새로운 사이비 종교와 결탁한 우파 파시즘의 등장이 우려되는 것도 그러한 이유다.

한정석 미래한국 편집위원 kalito7@futurekorea.co.kr

<저작권자 © 미래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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