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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핵전쟁’ 생존법

기사승인 2017.09.04  18:5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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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권·부산 등 공격 가능성 높아…평소 ‘핵공격 대비’해야

지난 8월 23일 전국적으로 ‘민방공 대피훈련’이 열렸다. 21일부터 시작된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과 연계해 실시하는 훈련이었다. 하지만 훈련에 참여한 것은 공무원과 극소수의 시민들뿐이었다. 게다가 훈련이 가정한 상황도 ‘핵공격’이 아니라 ‘적기 출현’이었다.

지난 5월과 7월, 북한이 중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2형’과 대륙간 탄도미사일 ‘화성-14형’의 발사에 성공했음에도 한국 사회에서는 그 어떤 긴장감도 찾아보기 어렵다. 그나마 긴장감이라고 해봐야 온라인 포털 사이트에서 ‘달러-원화 환율’이나 ‘금 시세’ 등이 인기 검색어에 오르는 정도다.

언제부터인가 한국 사회에서는 “북한이 한국을 공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팽배한 것 같다. 과거 전 국민이 참여했던 민방공 훈련은 공무원들의 전시용 행사로 바뀌었고, 북한이 한국을 직접 공격한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로는 웬만한 북한의 도발에도 “전쟁은 절대 안 일어날 것”이라는 주장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김정은의 생각은 달라 보인다. 김정은은 김정일과 달리 ‘서울 불바다’라는 표현을 수시로 사용한다. 지난 8월 26일 북 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이 전한 북한 특수부대 훈련 소식은 김정은의 대남전략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 “서울을 순식간에 초토화하고 남조선을 평정한다”는 것이다. 즉 김정은은 서울과 수도권을 초토화한 뒤에 한국을 적화통일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며, 이는 북한이 한국을 향해 핵공격을 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뜻이다.

▲ 언제부턴가 한국사회에서는 ‘북한이 한국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팽배해졌다. 핵공격 시 생존법을 국민들에게 가르친 적도 없다. 하지만 김정은은 김정일과 달리 ‘서울 불바다’ 표현을 수시로 사용한다. / 출처 : efoodsdirect.com

 

핵전쟁 가능성…핵공격 시 생존법

한국 사회에서는 핵공격 시 생존법을 국민들에게 가르친 적이 없다. 전문교육기관도 없다. 행정안전부에서 운영하는 ‘국민재난안전포털’이나 각 지자체가 공개한 ‘재난유형별 시민행동요령’에 나온 이야기는 믿을 게 못 된다. 군대에서 배운 것 또한 현실과는 동떨어져 있다.

일단 핵공격 시 살아남는 법부터 알아본다. 핵공격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전제조건이 있다. 먼저 핵폭탄이 터지는 지점에서 최소한 1km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 안에 있다면 학교에서 배운 것처럼 교실 책상 아래에 들어간다거나 군대에서 교육받은 대로 지면에서 배를 떼고 발끝을 세워 팔꿈치로 엎드린 뒤에 눈과 귀를 막고 입을 벌려봤자 다 죽는다. 차 안이나 빌딩 안에 있어도 마찬가지다.

20kt짜리 소형 핵폭탄이 지상 300m 높이에서 폭발하는 순간 해당 지점에는 직경 30m 가량되는 1000만℃ 이상의 열구가 생긴다. 열구는 일시적 진공 상태를 만들면서 이후 급격히 확산된다.

이로 인한 강력한 열 폭풍이 주변을 덮친다. 열 폭풍은 반경 1.8km 이내의 거의 모든 건물이 무너지고, 반경 4km 이내의 건물은 폭풍으로 파괴된다. 이를 견딜 수 있으려면 내진 설계가 된 초고층 건물 또는 20m 이상의 지하에 철근 콘크리트와 철벽으로 만들어진 시설물 정도밖에 없다.

핵폭탄이 터질 때 생기는 열과 빛 또한 이를 보는 사람에게 일시적인 시력 상실과 2도 화상을 입힐 만큼 강력하다. 핵폭발 지점에서 1~2km 이내의 가까운 지역에서 그대로 열과 빛에 노출된 경우에는 인체가 그대로 증발할 정도로 강하다.

건물 안이라고 해도 일반적인 건물 지상층에 있던 사람들은 3도 화상을 입게 된다. 폭발 지점에서 3km 거리에 있던 사람들 또한 2도 화상을 입는다. 20kt급 소형 핵폭탄이라 해도 당시 지상에 있었다면, 폭발 지점에서 최소한 5km 이상 떨어진 곳의 밀폐된 건물 안에 있어야 생존 확률이 생긴다. 지금부터 말하는 생존 방법은 이들을 위한 것이다.

지하 2층 깊이에서 2주간 견뎌야

운 좋게 핵 공격 시 폭발 지점에서 4~5km 떨어진 곳에 있었다면, 그 전에 준비해 놓은 물품을 들고 즉시 대피소로 가야 한다. 이때 알아둬야 할 점이 있다. 현재 한국에 있는, 제대로 된 핵공격 대피소는 서초 트라움하우스를 제외하고는 모두 정부 또는 군 주요 시설이다.

그렇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핵폭발 지점에서 1km 이상 떨어진 지점의 지하 2층 정도에 철근 콘크리트로 지은 시설이면 핵폭발 시 방사능과 열 폭풍 등으로부터 무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지하철역이나 대형건물 또는 아파트의 지하 주차장 깊숙한 곳은 방화벽만 내리면 큰 문제가 없다는 뜻이다.

핵공격에서 생존하려면 이때부터가 중요하다. 2주 동안 절대 바깥에 나가서는 안 된다. 핵폭탄이 터지면 원자핵 분열 연쇄반응이 일어나면서 방사능 물질과 폭발로 부서진 건물 잔해, 먼지 등이 결합한다. 이것이 폭발 후 버섯구름으로 지상 10km까지 올라갔다 떨어지는 것이 ‘방사능 낙진’이다.

낙진은 먼지와 비슷하게 무거운 것은 가까이에, 가벼운 것은 바람을 타고 멀리까지 날아간다. 우리가 이미 경험한 중국발 초미세먼지에 대비하듯 ‘방사능 낙진’에 대비하는 것과 같다.

대피소를 찾는 요령도 필요하다. 도심지의 지하철역이나 대형건물, 대형아파트 대피소는 제대로 된 식수나 공기정화시설이 준비되지 않은 데다 공격 이후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 가능성이 높으므로, 본인이 준비한 비상식량이나 용품들을 제대로 사용하기 어렵다.

미처 식량이나 식수를 준비하지 못한 사람들이 전쟁 통에 식량이나 식수, 각종 비상용품을 풍족하게 가진 사람 또는 가족을 가만 놔둘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다.

대형 대피소의 상하수도 시설이나 공기정화시설 또한 모두 전력망을 통해 움직이는데 핵폭탄이 터지면, 이때 발생하는 EMP(전자기 펄스) 때문에 아무 것도 작동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휴대전화나 노트북, 자동차, TV 등은 물론 상하수도, 전력망, 방송, 인터넷 등 전기로 움직이는 모든 장비의 회로가 파괴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형건물이나 지하철역 등의 대피 시설을 너무 신뢰하지 않는 것이 좋다.

가장 좋은 대피시설은 자기 집이다. 아파트나 주상복합건물, 오피스텔, 연립주택보다는 단독주택이 가장 좋다. 자기 집에 지하실을 만들 수도 있고, 멀리 나갈 필요도 없으며, 외부의 침입을 막는 장비를 설치하는 데도 아무런 제약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 사회의 현실에서 단독주택에 거주하기란 40대 초반에 서울 시내 30평대 아파트를 현금으로 구입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 따라서 자신이 거주하는 도시 인근의 야산 등에 작은 넓이의 땅을 사서 대피소를 짓는 것이 가장 좋다.

이동은 자전거가 그나마 낫다. 핵공격이 발생하면, 거의 모든 도로가 불통 상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운 좋게 핵폭발 시의 EMP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1980년대 이전 연식의 ‘카브레이터’로 움직이는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거나 지하 주차장에 차 또는 오토바이를 보관해 EMP로부터 안전했다고 해도 전기로 움직이는 주유소의 급유 모터가 작동하지 않기에 얼마 지나지 않아 무용지물이 된다.

따라서 최근 시중에 판매하는 자전거 가운데 MTB와 비슷한 형태의 자전거들을 가족 수만큼 갖고 있으면 좋다. 2주 동안 지하 생활을 하기 위해 필요한 물품은 결코 가볍지 않다는 점을 생각하면 누구나 탈 수 있는 자전거는 좋은 대안이 된다.

핵공격 시 생존을 위해 필요한 물품

대피소를 어찌어찌 마련했고, 이동수단도 있다면 이제는 필요한 물품을 챙겨야 한다. 대피 시 물품은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식수와 식량, 용변처리용품, 의류, 라디오, 랜턴, 보호의는 필수다.

2주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식수를 모두 가져가는 것은 무리이므로, 1인당 1일 1.5리터 가량으로 계산해 4~5일치 정도 마련하면 좋을 것이다. 대신 가족 수만큼 휴대용 정수기를 구매해 놓으면 나중에라도 식수를 구할 수 있다. 식량은 라면이나 생육 종류는 절대 피해야 한다.

라면을 끓일 물이나 화력을 구하기도 쉽지 않고, 나트륨이 많은 음식은 갈증을 느끼게 하므로 좋지 않다. ‘3분 요리’와 같은 레토르트 음식도 나쁘지 않지만, 수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무거운 게 문제다. 과일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시중에 판매하는 전투식량이나 소면 종류, 쌀, 견과류 등을 준비하는 것이 낫다. 비상식량으로 육포나 말린 오징어, 에너지바 등도 준비해 놓자.

식량 다음은 용변 처리다. 개인 대피소를 지었다면 그 안에 화장실을 만들면 되지만, 그럴 여유가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따라서 등산용품 전문점 등에서 판매하는 이동형 변기와 여기에 쓸 비닐 봉투를 준비해야 한다. 용변을 본 뒤에는 비닐 봉투를 꽉 묶은 뒤 외부로 던져서 버려야 한다.

그 다음에는 비상약품과 라디오, 랜턴, 우의, 비닐장갑, 방독면 등을 챙겨야 한다. 핵공격이 있은 직후에는 화상이나 찰과상 등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소독약과 진통제, 소염제, 해열제, 지사제, 항생제, 화상용을 포함한 여러 가지 거즈, 붕대 등을 미리 구급함에 준비해 놓는 것이 좋다.

그리고 방사능에 오염됐을 가능성에 대비해 요오드화 칼륨도 준비해야 한다. 요오드화 칼륨은 체내에 쌓인 방사능 물질을 배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 12세 이상 성인은 한 번에 130mg, 3세에서 12세까지 아동은 65mg을 복용해야 한다.

일명 ‘바리깡’이라 부르는 이발기나 면도기도 준비해야 한다. 만에 하나 방사능 낙진에 오염됐을 경우에는 머리카락을 모두 밀어야 하기 때문이다. 몸을 씻기 위해서도 때밀이 타올이 아니라 솔을 준비해야 한다.

핵공격 이후 자전거든 도보든 이동해서 대피소까지 갈 때 방사능에 오염되지 않으려면 우의와 장갑, 방독면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민간에도 방독면과 보호의를 판매하므로 이것을 사는 게 가장 좋다. 방독면과 보호의를 입은 뒤 신발과 장갑을 보호의에 덕트 테이프와 같은 것으로 묶어줘야 방사능에 오염되지 않는다.

신발과 장갑은 장화나 전투화, 고어텍스 등산화, 가죽장갑, 수술용 장갑, 고무장갑과 같이 밀폐된 것이어야 한다. 방독면은 화재용이 아니라 고글과 보호두건이 붙어 있는 화생방용을 준비해야 하며, 보호의는 산업용(화학물질 작업용)을 준비하면 된다. 보호의가 없다면 1회용 우의를 준비해도 된다. 다만 한 번 쓰고 꼭 버려야 한다.

앞서 말한 것처럼 핵폭발 시에 발생하는 EMP가 모든 전자기 회로를 태워버리므로 휴대전화나 노트북, 태블릿 등은 쓸모가 없어진다. 따라서 외부 세계의 소식을 듣기 위해 라디오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라디오는 손잡이를 돌려 작동하는 레저용이 좋다. 랜턴 또한 건전지를 구하는 것이 어려우므로 라디오와 같은 형태의 것을 확보한다.

만약에 핵공격을 받았다고 해도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같은 전자기기를 포기할 수 없다면 미리 ‘페러데이 케이지’ 제품을 확보하자. EMP로 인한 전자기 회로 파손을 막는 것으로 알려진 ‘페러데이 케이지’는 종류도 다양하고 가격도 저렴해 해외에서는 보편화 되어 있다. 그리고 전력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것이므로 접이식 또는 말이형 휴대용 태양광 전지도 갖춰 놓아야 한다.

핵공격 2주 뒤에는 안전한가?

핵공격이 있은 지 2주가 지났다 해도 함부로 외출을 해서는 안 된다. 여전히 방사능 낙진이 지상에 휘몰아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보호의와 방독면, 장갑을 착용한 상태로 잠깐의 외출은 가능하다고 한다.

핵공격 시 방사선은 폭발 이후부터 크게 줄어드는 데 1시간 이후에는 시간당 10시버트, 2시간 뒤에는 5시버트, 14시간 뒤에는 0.4시버트, 48시간 뒤에는 0.1시버트 정도로 크게 줄어든다고 한다.

참고로 현재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인체 방사선 노출 허용량은 연간 0.005시버트다. 사람이 2시버트 이상의 방사선에 노출되면 100% 사망한다. 0.25시버트 이하에 노출될 경우에는 적혈구가 일시적으로 감소한다.

즉 핵공격이 일어난 지 2주가 지났다고 해도 마음 놓고 바깥으로 돌아다니거나 환기를 한답시고 대피소 문이나 환기구를 활짝 열어 놓을 수는 없다는 뜻이다. 이때는 환기를 조금씩 하고 성인 기준 하루 5분 이내로 외출을 하며 주변 상황을 살피자. 주변에 위협이 없다면 대피소에서 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 곳에 구조 신호를 하자.

만약 정부나 군 당국이 구조 신호를 발견하고 찾아오면 이제는 생존 확률이 크게 높아진다. 그리고 이때부터는 ‘현금’이 필요해진다. 핵공격이 발생하면, EMP로 인해 거의 모든 금융 인프라가 무너지기 때문에 카드나 모바일 페이 등 전자금융시스템은 사용할 수가 없으므로 현금은 필수다.

어떤 사람들은 북한의 핵공격에 대비한다며, 국내에 있는 외국계 은행 지점에 외화예금을 들어두고 유사시 해외로 피난가서 쓴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한국에서 예금한 외화는 회계 및 세금 문제로 해외에서는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이 거의 없다.

핵공격 이후 생존 방법을 따르는 것보다 더 좋은 방안은 평소 주거지가 북한의 핵공격 가능 지역에서 떨어진 곳에 사는 것이다. 북한이 서울과 수도권을 핵공격하지 않으리라는 생각은 착각이다.

김정은이 보기에 수도권만 제거하면 한국은 상대가 안 되는 먹잇감이다. 그리고 미군의 증원 병력이 도착하는 주요 항만과 산업 시설까지 제거하면, 한반도는 자신의 것이 된다.

북한의 대남적화전략과 북한 핵무기의 위력, 운반 수단 등으로 볼 때 핵공격 가능성이 높은 지역은 수도권과 부산, 울산, 포항, 평택, 인천 등일 가능성이 높다. 수도권 이외 지역은 미군의 증원 전력이 한반도에 파견될 때 배수량 4만~6만 톤급 ‘고속수송선’으로 장비를 실어 나르는데 이 정도 선박이 문제없이 대규모로 들어올 수 있는 항만을 가진 도시는 이 정도 뿐이다. 게다가 대도시라는 점도 북한에게는 매력적인 목표물이다.

이상과 함께 한반도의 계절별 바람 방향을 숙지하면, 어디가 비교적 안전한지 가늠할 수 있다. 강원도와 경상북도의 산골 지역은 북한의 핵공격에도 안전하겠지만 이후 교통과 통신, 식량 등이 문제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산과 강 또는 산과 바다가 접한 지역이면 좋을 것이다.

국민의 45% 이상이 서울, 인천, 경기에 거주하고 있는 현실에서 이런 이야기는 무의미하게 들릴 수도 있다. 현재 시점에서 북한이 조만간 한국에 핵공격을 가할 것이라고 확신하는 것 또한 위험하다.

하지만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라도 어느 정도는 대비를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게다가 이런 상황을 계기로 평소에 연락하지 않았던 지방의 친인척들이나 친구들에게 연락을 한 번 해보는 것도 대인관계 측면에서 나쁘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경웅 미래한국 객원기자 webmaster@futurekorea.co.kr

<저작권자 © 미래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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