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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끄러운 줄 알아야지”

기사승인 2017.11.12  16:4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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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북기자의 남북한 보기

문재인 정부의 ‘숙청’(적폐청산) 바람으로 한국 사회가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군, 정보기관, 법조계를 막론하고 전 현직 고위 인사가 줄줄이 검찰에 소환되거나 구속되는 가운데 국정원 소속 변호사에 이어 현직 서울고검 검사까지 자살해 ‘현 정권의 정치 보복성 수사가 도를 넘는 것 아니냐’며 국민들은 ‘집권세력의 슈퍼 갑질’에 아연실색했다.

지난 10월 2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위원장 대리를 맡은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을 향해 정부 여당의 오만과 독선을 제대로 연출해 보였다.

▲ 지난 10월 27일 오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오찬시간에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 참석한 것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신경민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 연합

‘내가 위원장이다. 지금 어따대고 항의하는 건가’

‘어디 위원장한테 맞장을 뜨는 건가’

‘아침부터 앉은 태도가 불량이다’

‘답변 태도가 뭐냐, 증인이 말이 많다’

‘증인이 그럴 수 있나, 주의하라’

위 발언을 텍스트로만 보면 정치범을 심문하는 북한 보위부 조사관의 흉악한 표정이 떠오른다. 지난 11월 6일 국회 운영위원회 청와대 국정감사에서도 “주사파와 전대협이 장악한 청와대의 대북관·대미관을 신뢰할 수 없다”고 비판한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의 발언에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임 비서실장은 “매우 모욕감을 느끼고 강력한 유감의 뜻을 표한다”면서 “5·6공화국 때 정치군인들이 광주를 밟고 민주주의를 유린할 때 (전희경) 의원이 어찌 살았는지 살펴보진 않았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전희경 의원의 현재 나이를 대충 짐작해도 1980년대 당시 10대 초·중반 대였을 그가 중학교 시절에 어찌 살았겠으며 그걸 굳이 ‘살펴보지 않았다’고 강조하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또한 임 비서실장은 “대부분의 사람(본인 포함)이 인생과 삶을 걸고 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했다. (전희경)의원이 그 정도로 말씀할 정도로 부끄럽게 살지 않았다”고 발언했다.

“전대협 강령과 회칙을 보면 ‘미국에 반대하고 외세에 부당한’ 등등 민족과 민중에 근거한 진보적 민주주의를 밝히고 있다. 청와대에 들어간 전대협 인사들이 이 같은 사고에서 벗어났다고 볼 수 있는 근거가 없다. 이런 인사들이 트럼프 방한에 때 맞춰 반미 운동한다는 사람들과 뭐가 다른지 알 수 없다”고 한 전희경 의원의 지적에 대한 반박이었다.

임 비서실장의 발언인 즉, 과거 이적단체인 전대협 3기 의장을 지내면서 임수경(전 민주통합당 의원)의 밀입북을 사주하는 행동 등 본인의 과거는 민주주의를 위한 정의로운 노력의 과정이었으며 그 종북행위가 부끄럽지 않았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겠다.

이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임 비서실장의 발언을 비웃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北,끄러운 줄 알아야지’라는 이 신조어는 과거의 반국가 종북행위에 대한 반성은 커녕 그 종북, 반미, 반국가 투쟁으로 얼룩진 어두운 과거를 여전히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는 일부 386 주사파 운동권 출신 정치인들의 뻔뻔함을 꼬집는 의미로 유행하고 있다.

▲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지난 11월 6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열린 대통령 비서실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전희경 의원의 청와대 비서실의 전대협 출신 인사 관련 발언에 대해 유감의 입장을 표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 연합

이 신조어의 원조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되겠다. 2006년 12월 21일 대통령 재직 당시 서울 광진구 광장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민주평통 자문위 상임위원회 전시작전권 관련 연설에서 노 전 대통령은 국군 장성들을 비난하면서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그렇게 수치스러운 일들을 하고” 라는 말로 기립박수를 받은 바 있다.

그때로부터 10년 후 다시 정권을 장악한 ‘노무현 2기 정부’의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하다. 청와대에 포진한 386 전대협, 운동권 출신들은 과거의 피해망상에 사로잡혀 있는 듯 ‘적폐청산’이라는 명분으로 공산 정권의 ‘숙청’에 가까운 살벌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3기 의장으로 있던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약칭)은 ‘반제민족해방과 민중(인민)민주주의’라는 북한 정권의 지도이념을 지침으로 삼고 주체사상을 신봉하는 이른바 ‘주사파’ 간부들이 핵심주도세력을 이루고 있었다.

1987년에 결성된 전대협은 NL(민족민주) 노선에 입각해 남한을 미 제국주의의 식민지로 간주하고 주한미군 철수, 국가보안법 철폐, 평화협정 체결, 남북연방제통일 등 북한과 동일한 주장을 내걸고 북한 정권의 대남적화 노선에 동조했다.

국제사회가 공인하는 북한 독재정권을 추종한 사실이 부끄럽지 않다는 임종석 비서실장은 통일 후 북한독재정권의 탄압으로 죽어간 수많은 북한 주민들의 주검 앞에서 과연 같은 말을 할 수 있을까.

남한의 88 서울올림픽 성공 개최에 도전받은 북한은 이듬해인 1989년 ‘평양세계청년학생축전’이라는 국제행사를 열었다. 당시 전대협 의장이었던 임종석 비서실장이 한양대 내 전대협 사무실에서 북한 측 관계자들과 직접 통화하는 영상을 당시 MBC가 단독 보도했다.

▲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전대협 의장 시절 방북 관련, 북한측 관계자들과 직접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 MBC 뉴스 영상 캡처

 

[이하 통화녹취 전문]

북  측(이하 북) : 수고하십니다. 전대협 동지들.

임종석(이하 임) : 예 수고가 많으십니다.

 

북 : 의장 선생님을 오늘 만나기로 했기 때문에 전화로 얘기하고 있습니다.

임 : 저 전대협 의장 임종석입니다. 국제학생위원회 부위원장이십니까?

    저희도 (북측의 전화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북 : 안녕하십니까. 의장 선생님.

임 : 반갑습니다.

 

북 : 뭐 전달할 거 있으면 전달해 주십시요.

임 : 일단 거기 (빈)회의에는 (전대협 측 사람을)보내지 못했습니다.

    노력은 했는데 잘 안 됐습니다.

 

북 : 예 알겠습니다.

임 : 회의는 어떻게 됐습니까.

 

북 : 텔레팍스(텔레팩스)가 좋을 것 같습니다.

임 : 네 텔레팍스로 하겠습니다.

 

북 : 그럼 축전 전까지 여기 오리라 기대하고 여기서 기다릴 것입니다.

     꼭 좀 건강해서 ‘투쟁’해주길 바랍니다.

임 : 예 끝까지 노력하겠습니다.

 

북 : 감사합니다. 임종석 선생님.

임 : 고맙습니다. 건강하십시오.

 

북 : 끝까지 투쟁해주길 바랍니다.

임 : 예. 끝까지 노력하겠습니다.

 

북 : 축전의 광장에서, 아니 통일의 광장에서 꼭 만나기를 기대하갔습니다.

임 : 네. 저희들도 기대하면서 모든 노력 다 하겠습니다.

 

북 : (우리)북측 대표단과 학생동맹도 끝까지 기다리갔습니다.

임 : 예. 끝까지 노력하겠습니다.

 

북 : 여기서 전화 끊죠,

임 : 네

 

북 : 더 이상 전화할 거 없죠?

북 : 안부(?)를 전해주십시오.

▲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전대협 의장 시절 방북 관련, 북한측 관계자들과 직접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 MBC 뉴스 영상 캡처

해당 뉴스동영상 바로보기 → https://www.youtube.com/watch?feature=youtu.be&v=A7LaZ1Uk98Q&app=desktop

백요셉 미래한국 기자 yosep205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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