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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진호’, 靑 안보실의 진실은폐 의심

기사승인 2017.11.02  19: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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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납북어선 '391 흥진호' 미스터리

처음부터 끝까지가 의혹투성이다.

지난 10월27일, 1주일간 북에 억류되었다가 돌아온 복어잡이 어선 흥진호는 피랍과 조사, 귀환과정에서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졌다.

해경에 따르면 391흥진호는 경주 감포 선적으로 복어 조업차 10월16일 낮 12시48분경 울릉도 저동항을 출항, 10월17일 새벽부터 대화퇴어장에서 조업을 하고 있던중 10월21일 밤 12시30분경 조업해역에 나타난 북한 경비정 2척의 추적을 받고 도주하려다 10월21일 새벽1시30분 무장한 경비정에 나포됐다.

이어 10월22일 오후 북한 원산항으로 예인돼 인근 여관에 2명 1개조씩 수용돼 인적사항과 출항 ‧ 조업지 ‧ 월선경위 등에 대해 조사를 받고 ‘북한 해역에 침범하지 않겠다’는 시인서를 작성 제출했다.

또 10월27일 오전 8시경 원산항에서 ‘인도주의 원칙에서 돌려 보내준다’는 통보를 받고 귀환했다. 이 과정에서 국방부장관은 물론 청와대와 해경 모두 흥진호 납북사실을 몰랐다는 점과 흥진호의 월경조업의 진실성마저 의심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정조사마저 필요한 의혹들이 산재해 있지만 정부와 청와대는 여전히 입을 굳게 다물고 있어 그 배경이 의심된다.

▲ 지난 10월 21일 동해 상 북측 수역을 넘어가 북한당국에 나포됐던 391흥진호가 엿새 만인 27일 10시16분께 속초항으로 무사히 귀환해 속초해경 전용부두에 접안하고 있다./ 연합

의혹1 해경과 청와대 안보실 누가 감추고 있나

해경의 발표에 의하면 흥진호는 20일을 마지막으로 연락이 두절됐다. 통상 먼바다 고기잡이 어선들은 수협정보국에 하루 1회 위치보고를 해야하지만, 흥진호는 20일을 최후로 위치보고가 없었고, 36시간이 흐르자 수협정보국은 ‘위치미확인어선’으로 지정해 해경에 연락했다.

해경은 어선에 장착된 자동위치식별의 GPS장치가 꺼져있음을 발견했고 즉시 해군과 청와대안보실에 북한에 의한 피랍 가능성과 함께 사고와 수색지원을 요청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런데 정작 송영무 국방부장관은 국정감사에서 ‘보고를 받지 못했으며 신문을 보고 알았다’고 진술했다. 어떤 사유였는지 해군은 해경의 보고를 국방부장관에게 보고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해경이 흥진호의 피랍 가능성을 해군에 제대로 알렸는지, 아닌지가 쟁점이 되고 있다. 해경은 초동발표에서 ‘납북가능성을 열어두고 보고했다’고 했지만 국방부의 대답은 분명치않다.

문제는 청와대안보실이다. 청와대 안보실 역시 흥진호의 납북가능성을 해경으로부터 보고받았는지 답변이 없다. 그 시간에 문재인 대통령은 야구장에 있었다.

의혹2 흥진호는 왜 철이른 복어잡이를 하기 위해 북한 해역을 넘어갔나?

흥진호의 수수께끼는 단순히 우리 해군과 해경, 청와대가 납북사실을 몰랐다는 점에 그치지 않는다. 흥진호가 북한 해역을 침범해 GPS장치를 끄고 20시간동안 복어잡이를 하다가 북한 경비정에 납북되었다는 그 사실 자체가 의혹을 불러오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국내에서 복어잡이는 어장특성상 11월부터 3월까지 150일이다. 그래서 12월-1월이 가장 복어가 많이 잡히는 때다. 온열대 어류인 복어가 쿠로시오 난류를 타고 올라오기 때문인데 복어잡이 배들은 통상 11월에 제주도에서 잡기 시작해서 난류를 따라 동북으로 이동하고 12월과 1월이 되면 울릉도를 기항으로 해서 대화퇴까지 올라간다.

만일 10월 중순에 흥진호처럼 복어를 잡겠다면 울릉도 북동쪽이 아니라 남동쪽으로 이동하는 것이 정상이다.

그런데 흥진호는 때 이른 10월에 복어잡이에 나서서 고기가 없자 더 때가 이른 동북부 대화퇴로 나아갔다. 복어잡이는 약 40km에 달하는 어장에 쇠낚시 채낚을 이용해 잡는다. 대단히 복잡하고 손이 많이 가며, 쇠바늘에 다치기 쉬운 극한 작업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흥진호가 북한 해역을 넘어가 20시간동안 그 넓은 어장에 GPS를 끄고 채낚을 드리웠다는 사실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러한 점들은 흥진호가 정말 복어를 잡으러 간 것인지, 아니면 북한 경비정을 기다린 것인지 의문이 들게 한다.

의혹3. 선주의 거짓말과 북한의 냉동서비스 제공

흥진호의 납북과 귀한과정에서 국민들은 대단히 생소한 상황을 목격했다.
먼저 흥진호의 선주가 해경의 조사를 방해하기 위해 ‘22일에 선장의 위성전화가 걸려왔는데 조업을 잘하고 있으니 경계선을 보낼 필요없다’고 말했다는 사실이다.

흥진호는 21일에 납북됐다. 이후 연락이 없어서 해경이 선주에게 탐문했고, 선주는 납북 전날인 20일 전화통화를 흥진호의 수색을 막기 위해 해경에게 거짓말로 22일로 진술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선주는 흥진호 선장이 20일 통화에서 ‘GPS끄고 북한해역으로 들어가는’ 문제를 사전에 인지했는지가 여부가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흥진호 선주와 선장 모두 어획 욕심을 넘어 안보적 관점에서 들여다 볼 문제를 안고 있다.

이와관련해, 흥진호는 북한에서 1주일만에 풀려나 귀항하자마자, 잡은 복어 3.5톤에 대해 ‘부패를 막기위해 선주에게 인계해 달라’고 했고 해경은 즉시 잡은 복어를 선주에게 인도했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북한은 흥진호가 자기 해역에서 불법으로 잡은 복어를 압수하기는커녕 친절하게 1주일동안 냉동보관했다가 돌려보내 주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GPS가 고장난 것도 아니고 일부러 GPS를 끄고 북한해역을 침범했던 흥진호에게 북한이 호의와 친절을 베푼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히 남북관계 개선의도였을까. 그랬다면 처음부터 납북사실을 발표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의혹4. 해경은 정말로 흥진호의 납북사실을 몰랐나

해경의 설명가운데 가장 납득하기 어려운 것은 초동 수색과정이다. 흥진호에는 선박자동위치식별 GPS장치외에도 위성전화가 있었고, 선장은 이 위성전화로 선주와 납북전이든, 납북후든 통화를 했다.

그렇다면 해경은 흥진호의 선박GPS가 꺼져있었을 때 선장의 위성전화 GPS추적을 기지국을 통해 확인했을 거라는 점이다. 아울러 선박GPS가 꺼져 있어도 이동경로를 추적할 수 있기에 흥진호의 마지막 GPS 위치를 확인해 봤다면 흥진호가 북한해역으로 들어갔다는 사실을 알 수도 있었다.

하지만 해경의 발표에는 이런 조사를 했는지 여부가 없다. 하지만 해경은 이런 문제를 다루는데 일반인들의 상식보다 뒤처지지 않을 것이므로 흥진호의 납북이든 월북 사실을 초동 조사과정에서 파악하고 있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결론 : 청와대안보실의 진실은폐가 의심된다

이런 의혹들을 종합해 본다면 청와대 안보실은 사고이후 해경으로부터 흥진호 실종에 대해 월북 또는 납북 가능성을 통보받았고 인지하고 있었다고 보는 편이 합리적이다.

다만 국방부 장관이 이를 모르는 상황이었던 것은 국방부 보좌관 가운데 장관에게 올라가는 보고를 통제하는 이가 있다는 것이고 이 자가 청와대안보실의 지휘를 받고 있다고 추론할 수 있다.

그렇다면 왜 청와대안보실은 해경의 보고를 묵살했던 것일까.
흥진호의 납북과 귀한은 온통 미스테리다. 심지어 귀항 선원들은 당일 마스크로 얼굴을 가렸다. 과거 납북되었다가 송환된 경우와는 판이하게 다르고 특히 마중나온 가족이 한 사람도 없었다는 것도 정상적이 아니었다.

정부와 해경은 선원들의 신변 안전이 우려됐다고 하지만, 국민들의 의구심은 흥진호가 돌아온 이후였다. 도대체 청와대와 정부는 흥진호에 대해 무엇을 국민에게 감추고 싶었던 것일까. 심지어 흥진호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메이저 매체는 월간조선외에 단 한 곳도 없었다.

언론들이 이 정도로 문재인 정부의 통제에 갇혀 있다는 것인지 의문이지만, 적어도 북한이 화해 제스쳐로 흥진호를 납북해서 극진히 대우한 뒤 돌려보냈다고는 여겨지지 않는다.

그랬다면 북한은 납북 즉시 우리에게 통보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흥진호가 특수한 목적으로 북과 접선하려는 의도가 있었다는 것과 그 의도가 문재인 정부의 어떤 의도를 담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미래한국 편집위원 / 前 KBS PD

한정석 미래한국 편집위원 kalito7@futurekorea.co.kr

<저작권자 © 미래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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