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집착’ 수상한 SBS <그알> 이명박 정부 ‘사냥’ 총대 멨나?
‘MB 집착’ 수상한 SBS <그알> 이명박 정부 ‘사냥’ 총대 멨나?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7.10.23 17:1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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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비평] <그것이 알고 싶다> 공정성, 객관성과 거리가 먼 ‘몸통은 응답하라 - 방송 장악과 언론인 사찰의 실체’ 편…최근 이명박 전 대통령 공격용 잇단 방송도 ‘눈길’

SBS가 간판 시사프로그램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겨냥하는 아이템을 잇단 선보여 이목을 끌고 있다. 보수정권 청산으로 해석되는 문재인 정부의 이른바 ‘적폐청산’ 국정기조에 발맞춰 SBS가 총대를 멘 모양새다.

SBS의 대표적 시사교양 프로그램인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지난 21일 ‘몸통은 응답하라 - 방송 장악과 언론인 사찰의 실체’ 편을 방송했다.

앞서 지난 달 29일에는 <140억은 누구의 돈인가? -BBK 투자금 진실게임>을, 그 전주인 22일에는 <은밀하게 꼼꼼하게 -각하의 비밀부대>를 다뤘다. 제작진은 10월 21일 방송 중 “이명박 정부 당시 롯데월드타워 인허가건 관련 내용에 대해 잘 아는 분들의 제보를 기다린다”는 자막을 내보내며 향후 또 다른 방송을 암시했다.

21일 방송은 이명박 정부의 언론정책을 고발하는 내용을 담았다. 2010년 국무총리실 민간인 사찰 논란, 이와 관련한 MBC, KBS, YTN 등 당시 이명박 정부의 경영진 인사와 보도에 반대해 정치투쟁에 나섰던 기자와 PD, 극단적 투쟁 끝에 해고된 언론노조 조합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세월호 전원 구조 오보의 문제,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에서의 언론보도 문제 등도 짚으며 관련자들의 인터뷰를 모아 전했다.

<그알> 제작진은 방송장악 전모를 추적하다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 문건도 입수했다며 관련 내용도 전했다. 문건을 입수했다는 정의당 이재정 의원은 방송에 출연해, 관련 내용들을 언급했다.

그러나 방송은 야당 인사와 언론노조 조합원, 친언론노조 인사들로 구성, 몇 가지 사건을 중심으로 이들의 일방적인 주장들을 담았다.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가 보도를 통제하면서 방송을 완벽하게 장악했다는 취지이다. 그러나 광우병 왜곡보도로 정권 초기부터 위기를 맞았던 이명박 정부와 이른바 최순실 사태로 탄핵을 맞은 박근혜 정부는 방송장악과는 거리가 멀었다.

보수정권이 방송을 장악했다는 근거로 <그알> 제작진이 제시한 사건과 상당수 주장들도 이 같은 언론의 ‘보수정권 흔들기’에 대한 대응차원이었다. 정부가 국정홍보를 위해 언론을 접촉하고 왜곡된 보도에 대해서 대응에 나서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 이전 노무현 정부의 대언론정책과 비교해도 보수정권의 언론정책은 오히려 무기력했다는 평가도 많다.

‘몸통은 응답하라 - 방송 장악과 언론인 사찰의 실체’ 편은 야당과 언론노조를 위한 방송… 이명박 전 대통령이 연평도 포격을 사주한 듯한 잔상을 남기는 충격적 편집도 문제

<그알>에서 보수정권이 방송을 장악했으며, 언론인들을 탄압했다고 주장하거나 그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근거로 활용된 코멘트를 한 거의 대다수 출연자들도 이른바 ‘같은 편’ 일색이다.

민간인 사찰 의혹을 폭로한 공직윤리지원관실 소속 장진수 전 주무관이 출연했고, 뉴스타파 <공범자들>의 최승호 PD, 더불어민주당 이석현 의원, 박영선 의원,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 YTN 노종면 기자, 정유신 기자, MBC 김재영 PD, KBS 송명훈 기자, MBC 이우환 PD, 허일우 MBC 아나운서, 왕종명 MBC 기자협회장과 관련자들로 유경근 세월호 4.16 가족협의회 위원장, 김종철 동아투위 위원장, 변상욱 CBS 대기자, 강나루 KBS 기자, 신태섭 전 KBS 이사회 이사, 민언련 김언경 사무처장, 천호선 노무현 정부 홍보수석비서관 등이다.

 

방송에서 특히 심각한 대목은 <그알> 제작진이 국무총리실 민간인 사찰 논란과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이 마치 연평도 포격을 사주한 것처럼 시청자에게 오해를 줄 수 있도록 교묘하게 편집한 대목이다.

다음은 방송에서 원충연 수첩을 단독보도했던 서울신문 김승훈 기자와 진행자인 김상중씨의 발언을 옮긴 대목이다.

<김상중 : 김 기자가 원충연 수첩을 단독으로 보도한 직후 정치권과 언론은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김승훈 기자 (서울신문 기자) :

(2010년 11월 23일) 보도가 나간 당일 전화가 안 온 데가 없어요 솔직히

청와대, 총리실, 국정원, 정치권, 법조 아는 사람들...

정치권에서 이렇게 보고 올라오는 걸 보고 '이명박 정부는 끝났다'

그런데 이제 보도가 나가고 2시 34분이지요, 정확하게 한창 기자실에서 원충연 수첩 2부 기사를 작성하고 있는데 TV를 보라고 그러더라고요 딱 보니까 굵은 자막에 연평도 포격

북한 연평도 포격...

김상중 : 공교롭게도 원충연 특종이 보도된 날 오후 연평도 포격 사건이 터졌습니다. 북한이 대한민국의 영토를 직접 타격해 민간인 사상자를 낸 초유의 사태였습니다. 정국은 순식간에 얼어붙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김관진 전 합참의장을 신임 국방부 장관으로 임명해 군 신뢰 회복에 나섰고, 최근 밝혀진 사실이지만 보수단체들도 국정원의 자금을 지원받아 안보상황에 관한 지면광고를 냅니다.

김승훈 기자 : 연평도 포격하면서 모든 게 다 묻히고 그 다음 날부터 이렇게 그냥 북한...

(제작진 질문 : 원충연 수첩 보도는 혹시 있습니까?)

김승훈 기자 : 아니요, 없습니다. 아예 이제 연평도 포격 이후에는 다른 언론도 마찬가지고 원충연 수첩 자체가 그냥 언론에서 사라졌어요.

김상중 : 아침에 특종 보도됐던 원충연 씨 수첩은 오후가 되자 순식간에 언론의 관심밖으로 멀어졌습니다.

이명박 대통령 (2010. 11. 23) 연평도 포격 사태 당일 :

'행동으로 대응하는 것이 군의 의무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협력해줘서 고맙습니다.

김상중 : 그렇게 2010년 제기된 민간인 사찰 사건 의혹은 묻혀버렸습니다. 그리고 2년 뒤...>

 

김승훈 기자의 발언과 김상중씨의 코멘트가 이어지는 가운데, <그알> 제작진은 연평도 포격 사건 화면에 이어 이명박 대통령이 “협력해줘서 고맙습니다”고 발언한 화면을 편집해 내보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이 마치 이명박 대통령의 사주로 이루어진 게 아니냐는 의혹을 시청자들로 하여금 갖게끔 한 화면 편집이었다.

실제로 <그알> 시청자게시판에는 “오늘 방송 보면서 깜짝 놀란 것은 연평도 포격입니다. 마치 남. 북한이 짜고 치는 고스톱 같습니다. 무섭네요. 죄없는 연평도 주민들이 피해를 입었네요”라고 소감을 밝힌 시청자의 글이 올라왔다.

방송은, 현재 문재인 정부의 방송장악 논란이 한창인 공영방송 이사들에 대한 비난도 빼놓지 않았다. 방송문화진흥회 고영주 이사장에 대해서는 부림사건 당시 당사자들로 하여금 고 이사장을 ‘방송문외한’ 등으로 비난하는 장면을 담았다. 다분히 비난의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이는 조우석 KBS 이사의 유튜브 방송 장면도 이어졌다.

한 시청자는 이날 방송된 <그알> ‘몸통은 응답하라 - 방송 장악과 언론인 사찰의 실체’ 편과 관련해 시청자게시판에 올린 소감을 통해 “도대체 권력을 감시한다는 게 언론의 임무라는 사람들이 현재 정권을 잡고 있는 문재인 정권을 감시 안하고 이미 지나간 과거나 파헤치는 게 권력감시인가”라면서, “과거 이명박시장(대통령)의 잘못으로만 몰아가는 게 그알 당신들이 말하는 권력비판인가요? 아니요. 당신들은 문재인 좌파 정권의 시녀들일 뿐입니다. 부끄러운 줄 아세요”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한편, SBS는 지난 대선 기간 동안 문재인 대선 후보 측과 해양수산부가 세월호 인양 시기를 놓고 모종의 거래를 했다는 의혹보도를 했다가 문 후보 측 항의를 받고 명백한 오보가 아닌데도 정정보도나 반론보도가 아닌 기사 삭제를 감행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기사 삭제는 물론 보도본부장, 대표 이사까지 사과하는 등 지나친 저자세로 문재인 정부에 백기투항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자초했다.

또한 재허가 심사를 두 달 앞둔 지난 9월 11일 윤세영 회장이 회장직과 지주회사인 SBS 미디어홀딩스 의장직에서 전격 사퇴해, 정권 눈치보기라는 지적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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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치 2017-11-04 01:36:45
아직도 이런 기사를 쓰나. 그만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기 전에
증거부터 대고 반박하는 건 기본 아닌가?

의심 2017-10-24 10:51:42
연평도~ 역시 의심스럽다~. "내가 몸통이다" 기자회견 완전 코메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