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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다 더 드라마틱한 현실

기사승인 2017.09.20  10:5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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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세상의 온갖 상황을 진짜인 것처럼 보여준다. 영화가 지향하는 최고의 목표는 어떤 상황을 연출하더라도 그럴듯하게 보이는 것이다.

시각적으로, 심리적으로 관객의 현실 인식과 동조시키려는 것이다.

또 한편으로는 영화의 내용이 아무리 그럴 듯하더라도 결국 영화적으로 연출한 가상의 상황일 뿐 현실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영화 속 상황이 아무리 심각하고 험악하더라도 관객이 공감은 할지언정 사실로 오인하지는 않는다.

총알이 빗발치고, 엄청난 재난이 닥치는 것을 보면서도 피난하지 않는 것은 영화 속의 위난이나 위협이 실제가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기 때문이다.

만약 영화와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거나, 영화를 진짜라고 믿는 경우라면 정신 상태에 문제는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요즘 북한의 핵 위협이 중요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북한의 핵개발 능력이 나자 국제사회에 위협이 될 수준까지는 이르지 못할 것이란 예측이 오가던 때가 언제였냐는 듯 북한은 미사일 발사와 핵무기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9월 3일에는 수소탄 실험까지 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국제사회는 연이어 경고와 제재를 하고 있지만 북한은 오히려 코웃음 치며 주변에서 아무리 떠들고, 시비하더라도 내갈길 간다는 태도로 나오고 있다.

공식적으로 국제사회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는 않지만, 실제로는 핵을 무기로 국제사회를 위협하는 존재로 대응하고 있다.

정작 우리 정부나 국민은 북한 핵위협을 먼산 불보듯하는 모습을 보인다. 미군의 사드 시스템을 배치하는 문제로도 한동안 들썩거렸다.

대한민국을 북의 위협으로부터 방어하는 일을 돕겠다는 동맹국 우방 미국의 계획을 막아야 한다며 성주 현장에는 시위대가 들끓었다.

한동안 시위대가 오가는 차량을 가로막고 출입을 저지하는 일도 벌어졌다. 임시배치 결정이 내려지자 이를 저지하겠다며 방어 인원을 더 늘렸다. 그런데 ‘임시배치’라는 말도 무슨 뜻인지 혼란스럽다.

우선 갖다 두기는 하지만, 여론이 원한다면 걷어 버리겠다는 뜻인지, 환경영향 평가를 결과가 ‘문제 있다’고 나오면 없던 걸로 한다는 뜻인지, 반대파를 설득하기 위해 ‘배치하기는 하지만 계속 두는 것이 아니라 언젠가는 걷어 버릴 테니까 그때까지만 기다려 달라’는 의미인지를 도무지 헤아리기 어렵다.

더 황당한 것은 대통령을 비롯한 주변 인물들은 대한민국 방어를 위한 전술핵 재배치도, 독자 핵개발을 하는 것도 안 된다며 목청을 높이고 있는 점이다.

그도 모자라다는 듯 인도적 지원은 위기 상황과 상관없는 것이니 지원 사업에 나서겠다고 나선다. 핵무기 개발에 올인하는 북한이나 그것을 마치 우리나 미국의 책임인 것처럼 교묘하게 엮는 남한 정권 모두 기막히기는 마찬가지다.

KBS MBC 방송노조의 막가파식 파업과 개별 이사를 상대로 한 퇴진 요구와 위협을 하는데도 이를 말리려는 흔적은 보이지도 않는다. 오히려 보이지 않게 조장하고 있는 것이란 의심이 들 정도다.

몇 가지 일은 나라의 안보를 위협하고 사회의 법질서와 민주적 가치를 파괴하는 테러행위나 다름없다. 국정농단 수준이 아니라 국난을 조장하거나 방치하는 격이다.

영화라면 드라마틱한 구성이 박진감 있다고 할 것이지만 현실로 벌어지는 일들이어서 즐길 수도, 웃을 수도 없다.

6·25 전쟁 중 인민군에게 점령당했던 서울에서 숨죽여 살아야 했던 시민들의 심정이 어땠을지 궁금하다.

조희문 미래한국 편집장 webmaster@futurekorea.co.kr

<저작권자 © 미래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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