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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동신문으로 보는 북한의 속셈

기사승인 2017.09.06  12: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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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안경을 쓰면 세계는 노랗게 보인다. 검은 안경은 당연히 검게. 그렇다면 우리가 지금 상대하는 북한의 진실은 무엇일까. 상대를 정확히 알아야 그에 맞게 상대할 수 있다. 필자의 주관적인 생각이나 선입견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 조선로동당 기관지인 로동신문에 실린 내용 원문을 추려 북한을 다시 조명해보고자 한다.

북한에서 오랫동안 살아 온 감각을 최대한 살려 최대한 북한적인 주장을 선택했다. 북한은 세계를 이렇게 보고, 또 북한의 안경을 빌려 쓰면 세계는 이렇게 보인다. 놀라운 사실은 이 엄청난 진실이 몇 달분도 아닌 단 며칠분의 신문을 뒤적거려도 다 나온다는 것이다.

▲ 북한 김정은이 ‘조선인민군 특수작전부대 강하 및 대상물 타격 경기대회-2017’을 지도했다는 소식을 지난 4월 13일 노동신문이 1면에 대서특필 했다.

 

현재 남조선은 어떤 곳인가?

‘남조선을 불법적으로 강점한 날강도 미제와 그에 아부 굴종하는 한줌도 못되는 친미매국노들 때문에 통일을 념원하는 수천만의 남조선인민들이 재앙과 불행을 당한다는 것은 너무도 기가 막힌 일이 아닐 수 없다.

지금 남조선당국자들은 인민들의 생명안전보다 권력유지에 급급하면서 미국의 날강도적인 반공화국제재소동에 덩달아 춤추며 상전의 비위만 맞추는 어리석은 추태를 부리고 있다.’(로동신문 2017. 8. 24.)

‘미국은 남조선의 경제가 어떻게 되든, 남조선인민들의 생명안전이 위험에 빠지든 개의치 않고 북침야망을 실현하기 위해 피눈이 되어 날뛰고 있다. 얼마전 트럼프가 《전쟁이 나더라도 조선반도에서 나는 것이고 수천명이 죽더라도 거기서 죽는 것》이라고 떠벌인 것은 남조선인민들의 목숨을 파리 목숨만큼도 여기지 않으면서 조선반도에서 핵전쟁을 일으키려는 미국의 흉악한 속심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

남조선당국은 응당 이런 승냥이심보를 가진 미국의 대조선적대시정책과 북침전쟁책동에 동조해 나서기 전에 남조선의 경제와 인민들의 안전부터 생각해보았어야 한다.

그러나 남조선당국은 우리가 충분히 알아들을 만큼 경고도 하고 충고를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북침전쟁책동에 맞장구를 치면서 련합탄도미싸일발사훈련놀음을 벌여놓았는가 하면 상전과 《미싸일지침》개정놀음을 벌려놓고 《싸드》발사대의 추가배치에 나서는 등으로 조선반도의 긴장격화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남조선당국이 미국의 반공화국제재압박소동에 맹목적으로 추종하면서 매국반역에 열을 올린 것은 오늘의 파국적인 경제위기에로 이어지지 않을 수 없었다. 미국과 괴뢰호전광들의 무모한 북침전쟁광기로 남조선에서 경제와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것은 당연한 것이며 그것은 절대로 피할 수 없는 것이다.

지금과 같이 정세악화가 지속되여 조선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난다면 남조선은 경제파산정도가 아니라 사회의 존재자체가 불가능하게 된다는 것은 너무도 명백하다.’ (로동신문 2017. 8. 23.)


핵은 왜 필요한가?

북한은 핵을 ‘미국의 북침핵전쟁에 맞선 자위적 수단, 반미대결전의 최후승리를 위한 만능의 보검, 조국통일의 보검’으로 여기고 있다.

‘우리 공화국이 미국의 가증되는 고립압살책동 속에서도 원쑤들의 핵위협공갈을 단호히 쳐물리치고 자주권과 생존권을 수호하며 민족의 천만년미래를 억척같이 담보할 수 있는 강위력한 힘을 갖춘 것만큼 이제는 미국과 최후의 결산을 할 때가 되었다.

폭로된바와 같이 최근 미국은《미니트맨-3》대륙간탄도미싸일시험발사를 감행하였다. 미제호전광들은 올해에 들어와 벌써 4번째로 되는 이 시험발사가 우리 공화국을 겨냥한 것이라고 로골적으로 광고하였을 뿐만 아니라 미제는 핵전략폭격기편대를 내몰아 우리의 적대적 대상물들을 노린 핵타격 훈련을 뻐젓이 강행하였으며 각종 핵전략장비들을 우리 코앞에 끌어들이면서 정세를 폭발국면에로 몰아가고 있다. 
포악무도한 미국의 악랄한 북침핵전쟁도발책동을 우리 식의 강력한 핵억제력으로 제압분쇄해버리는 것은 누구도 시비할 수 없는 정당한 자위적조치이다.

우리 공화국의 자위적 핵억지력은 결코 그 누구의 인정이나 받고 그 무엇과 맞바꾸기 위한 흥정물이 아니다. 그것은 미국의 반공화국압살책동과 군사적 위협공갈에 단호히 대응하기 위한 실질적인 군사적 수단이다.’ (로동신문 2017. 8. 24.)

‘하지만 우리 군대와 인민은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제재소동을 무용지물로 만들어버렸다. 그렇게 할 수 있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그 힘은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자강력제일주의정신과 천민군민의 일심단결이다.

이 위대한 힘으로 우리는 원자탄과 수소탄도 만들고 최강의 대륙간탄도로케트도 창조적으로 개발완성하여 반만년민족사의 대숙원을 성취하였다.’ (로동신문 2017. 8. 25.)


북한에게 중국, 러시아란?

‘지어 지난 시기에는 자기의 주견을 가지고 유엔무대에서 대를 세우던 일부 주변국들까지 미국의 강권과 허세에 겁을 먹고 그 앞에 납작 엎드리는 지경이 되었다.
이 나라들이 핵을 휘둘러대는 미국의 강권과 핍박, 수모를 더 이상 감내할 수 없어 어떻게 핵개발에 나섰으며 그 과정에 얼마나 값비싼 대가를 치르며 고심참담한 길을 걸었는가 하는 것은 력사적 사실로 생생히 남아있다.

오죽하였으면 바지를 저당 잡히고 수억의 인구 중에서 절반이 살아남는 한이 있더라도《량탄일성(원자탄과 수소탄, 인공위성)》의 숙원을 성취해야 한다는 말까지 하였겠는가.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의 이러한 압력 속에서 말로는 다 표현 못할 고행의 길을 걸을 때 그에 전적인 지지와 성원을 보내준 것은 바로 조선이였다.

그러한 주변대국들이 개구리 올챙이때 생각을 못한다고 미국의 핵공갈과 위협에 대처한 조선의 자위적 핵무력 강화를 한사코 가로막으며 지어 이 나라에 대한 미국의 제재, 압박에 거리낌 없이 동참해 나서고 있으니 여기에 무슨 체면이 있고 량심과 신의가 있는가 하는 것이다.

객관성과 공정성을 다 잃고 불의를 정의로 둔갑시키는 범죄문서를 조작하는 것도 서슴지 않는 유엔과 미국의 강권에 굴복하여 그에 극구 추종하는 덩치 큰 주변나라들의 온당치 못한 행태가 조선반도정세를 더욱더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은 더 길게 설명할 필요도 없다.

미국이 여기에서 교훈을 찾지 못하고 계속 무모한 도박에 매여달린다면 비극적종말의 나락에 더욱더 깊숙이 빠져드는 처참한 결과밖에 차례질 것이 없을 것이다. 미국에 비위를 맞추며 추종하는 세력들도 그것이 결코 남의 운명이라고만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은 대세의 흐름을 똑바로 보고 심사숙고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로동신문, 2017. 8. 25.)


장성택은 어떤 사람인가?

오랫동안 김일성의 사위, 김정일의 매부로 북한에서 2인자의 권력을 누린 장성택, 그는 2대에 걸친 김부자에 대한 충성과 헌신에도 불구하고 자기의 조카 김정은에게 ‘만고역적’으로 몰려 체포된 지 4일 만에 처형당하게 된다. 국가안전보위부 특별군사재판 판결문(로동신문 2013. 12. 13.)의 일부이다.

‘반당반혁명종파분자, 천하의 만고역적, 흉악한 정치야심가, 음모가, 개만도 못한 추악한 인간쓰레기, 동상이몽, 양봉음위. 왼새끼를 꼬면서 령도의 계승문제를 음으로 양으로 방해하는 천추에 용납 못할 대역죄를 지었다.

경애하는 김정은동지를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높이 모시였다는 결정이 선포되여 온 장내가 열광적인 환호로 끓어번질 때 마지못해 자리에서 일어서서 건성건성 박수를 치면서 오만불손하게 행동하여 우리 군대와 인민의 치솟는 분노를 자아냈다.

현대판 종파의 두목, 장기간에 걸쳐 불순세력을 규합하고 분파를 형성하여 우리 당과 국가의 최고권력을 찬탈할 야망밑에 갖은 모략과 비렬한 수법으로 국가전복음모의 극악한 범죄를 감행한 피소자.

피소자 장성택은 우리 당과 국가의 지도부와 사회주의제도를 전복할 목적밑에 반당반혁명종파행위를 감행하고 조국을 반역한 천하의 만고역적이다.
최고사령관의 명령에 불복하는 것들은 그가 누구이든 혁명의 총대는 절대로 용서치 않을 것이며 그런 자들은 죽어서도 이 땅에 묻힐 자리가 없다.

세월은 흐르고 세대가 열백번 바뀌어도 변할 수도 바뀔 수도 없는 것이 백두의 혈통이다. 우리 당과 국가, 군대와 인민은 오직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동지밖에는 그 누구도 모른다.

이 하늘아래서 감히 김정은동지의 유일적 령도를 거부하고 원수님의 절대적 권위에 도전하며 백두의 혈통과 일개인을 대치(일치)시키는 자들을 우리 군대와 인민은 절대로 용서치 않고 그가 누구이든, 그 어디에 숨어있든 모조리 쓸어 모아 력사의 준엄한 심판대우에 올려 세우고 당과 혁명, 조국과 인민의 이름으로 무자비하게 징벌할 것이다. …사형에 처하기로 하였으며 판결은 즉시에 집행되었다.’

결국 김정은은 좀 불손하고 자기의 명령을 잘 받들지 않는다고 고모부 장성택을 잔인하게 처형하였다. 그리고 자기의 이복형 김정남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아버지 김정일 생일 3일을 앞두고 화학무기로 살해하였다.

수령절대주의 사회인 북한, 특히 백두혈통에 핸디캡이 있고 불안한 김정은의 북한에서는 수령의 권위에 도전이 되거나 체제에 위협이 되는 것은 그가 형제든, 가족이든 절대로 용납이 되지 않는다.

▲ ‘우리민족끼리 통일’을 주장하는 북한의 대남선전용 포스터


조국통일은 이렇게 하면 된다

‘반공화국압살책동에 미쳐 날뛰는 미국의 전횡에 추종하는 것은 대결과 전쟁의 길이며 미국의 지배와 예속을 반대하고 우리 민족끼리의 립장에서 자주를 지향해나서는 것은 평화와 통일의 길이다.

남조선의 각계층 인민들은 반미자주화에 민족의 존엄이 있고, 북남관계개선도 있으며 민족번영의 활로가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반미성전에 과감히 떨쳐나서야 할 것이다.’(로동신문 2017. 8. 24.)

‘오늘 우리 민족이 겪고 있는 분렬의 비극은 온 겨레에게 조국해방의 환희를 자주통일의 환희로 이어나가기 위해 결사 분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은 민족분렬의 장본인, 조국통일의 기본 장애물.
민족자주, 민족대단결은 통일의 근본열쇠.

미국은 더 이상 화해와 단합, 평화와 자주통일을 지향하는 우리 민족의 투쟁을 가로막지 말아야 하며 한줌도 못되는 친미주구들을 내몰아 우리 민족을 리간시키고 대결을 조장하는 행위를 그만두어야 한다. 온 겨레는 민족자주의 기치를 높이 들고 사상과 정견, 제도의 차이를 뛰여 넘어 전민족적범위에서 대단결을 이룩하며 그것을 부단히 공고 발전시켜나가야 한다.

강력한 힘은 민족의 평화와 안전의 확고한 담보.

우리의 자위적 핵억제력이야말로 민족의 재보이고 자랑이며 민족만대의 부흥과 번영을 담보해주는 필승의 보검이다. 조선 사람이라면 북과 남, 해외 그 어디에 살든 우리 공화국이 죄 많은 아메리카제국을 일거에 짓뭉개버릴 수 있는 무진 막강한 위력을 갖춘데 대하여 더없는 민족적 긍지와 자부심을 가져야 하며 그를 적극 지지하고 옹호해야 한다.’ (로동신문, 2017. 8. 19.)

‘우리 민족의 통일위업은 절세위인들의 사상과 업적을 원동력으로 하여 전진하는 필승의 애국위업이다.

위대한 김정일동지께서는 수령님께서 제시하신 조국통일 3대원칙과 고려민주련방공화국창립방안, 전민족대단결 10대강령을 조국통일 3대헌장으로 정립하시고 민족대단결 5대방침을 비롯한 탁월한 사상과 로선들을 내놓으시여 민족이 나아갈 통일의 앞길을 환히 밝혀주시였습니다.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김정은동지를 높이 모시여 조국통일의 려명은 찬연히 밝아오고 있다. 경애하는 김정은원수님의 탁월한 령도를 받들어나가는 여기에 통일 위업을 승리적으로 전진시킬 수 있는 확고한 담보가 있으며 필승불패의 힘의 원천이 있다.’(로동신문, 2017. 8. 4.)

북한의 눈에 남한은 미제의 식민지와 통일의 대상, 핵은 반미결전과 조국통일의 보검, 김씨일가는 ‘조국통일의 영수’, 북한 주민들은 이를 실현시킬 ‘총폭탄’이다. 북한의 이러한 주장과 체제 본성은 지난 70여 년 동안 한 치도 바뀌거나 탈선한 적이 없다.

오히려 그 호전성과 위협은 증대되고 있다. 경제난만 빼고. 김정은은 지금 핵으로 경제 강국도 건설하겠다고 한다. 핵으로 통일하면 그것도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이것이 북한의 진짜 모습이다.

▲ 김일성종합대학 졸업 / 전 평양 컴퓨터대 교수

 

김광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미래한국 편집& webmaster@futur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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