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文대통령에게 미국 입장 공격적으로 압박”
“트럼프, 文대통령에게 미국 입장 공격적으로 압박”
  • 이상민 미래한국 워싱턴 특파원
  • 승인 2017.07.13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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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각] 美언론이 본 한미정상회담

미 주요 언론들은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북핵문제와 한미교역 이슈에서 미국의 입장을 공격적으로 확인시킨 기회로 평가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일 ‘트럼프는 미국의 아시아 적과 동맹들에게 공격적인 태도를 취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한국에 더 공격적인 태도를 취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한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자유무역협정 재협상을 압박한 것을 그 근거로 삼았다.

▲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 30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단독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 연합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때 윌버 로스 상무장관을 불러 한미 교역 관계에서 부당하다고 분석한 내용을 여러 가지 나열했는데 그 가운데 한국에 미국 차의 수출을 어렵게 하는 장벽들과 한국이 저가로 들여온 중국산 철강을 석유 파이프라인으로 제작해 미국에 수출한 것을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집무실에서 문 대통령을 옆에 앉혀 놓고는 기자들에게 “지금 우리는 한미자유무역협정을 재협상하고 있다. 양측에 공정한 거래가 되기를 바란다. 미국인 노동자들에게 매우 좋은 것이 되기를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국이 사드(THAAD) 때문에 중국의 보복을 당하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에서 거칠게 보일 정도로 한미교역 이슈를 문제삼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로 분석되고 있다고 신문은 평가했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백악관 아시아 선임국장인 에반 메데이로스는 트럼프는 적이 동맹을 압박하고 있는데도 동맹에 대화보다는 압박을 택했다고 신문에서 밝혔다.

스콧 스나이더 외교관계위원회(CFR) 한미관계 국장은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방미에서 미국과 입장을 맞추면서 여러 이슈를 테이블에서 제거했지만 제거하지 못한 것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트럼프 대통령이 확고하게 붙들고 있는 한 견해다. 바로 한국이 무임승차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신문에서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핵무장한 북한 위협에 맞서기 위해 한미 안보동맹의 중요성을 재확인했지만 문 대통령의 대북 포용정책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는 것이 신문의 평가다.

신문은 트럼프 행정부가 백악관에서 한미정상회담 하기 몇 시간 전에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은행에 대한 금융제재를 발표한 것을 근거로 들었다. 이 조치는 중국과 문 대통령이 주장하는 대북 대화와 협상은 고려의 대상이 아니라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역시 동일한 시각이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6월 30일 문 대통령이 백악관에 도착하기 몇 시간 전에 재무부가 중국 단동은행이 북한과 거래하며 돈세탁에 이용되었다며 이 은행에 대한 금융제재 조치를 발표하고 대만에 170억 달러 규모의 군사물자를 판매하겠다고 밝힌 것은 대북 압박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문 대통령에게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문 대통령은 선거에서 북한과 대화와 협력하겠다고 밝혀왔고 사드 배치에 의구심을 보여 왔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 직전에 대북 제재를 본격화하면서 북한을 외부에서 도와주는 자들에 대한 경제 압박을 분명히 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6월 29일에는 문 대통령은 이번 방미를 통해 한미동맹을 중시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문 대통령이 장진호 전투 기념비에 헌화한 것은 한미동맹에 대한 자신의 개인적인 약속을 보여주는 강력한 상징이라고 보았다.

문 대통령은 오랫동안 이른바 대북 햇볕정책을 지지해 왔지만 이번 방미에서 북핵 위협을 상대하는 데 자신은 단호하며 미국과 긴밀히 공조할 것임을 트럼프 대통령에 분명히 하는 데 집중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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