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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피리 부는 사람’이 나라를 주도하고 있다”

기사승인 2017.06.28  11: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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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 26일 윌버포스 아카데미 ‘대한민국의 역사읽기’ 강연…“대한민국, 한발만 잘못 디뎌도 딴 세계로…역사적 분수령에 접어들어”

박근혜 정부 총리 후보였던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이 26일 “우리는 지금 피리 부는 사람이 지배하는 상황에 빠져있다”고 현 시국을 진단하며 위기의식을 드러냈다.

윌버포스 아카데미(대표 이태희 목사) 주최로 이날 오후 ‘한국교회의시대적 사명은 통일’ 이란 주제로 열린 ‘윌버포스통일컨퍼런스’ ‘대한민국의 역사읽기’ 강연에서다.

문 전 주필은 “대한민국은 있어서는 안 될 나라, 태어나서는 안 될 나라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늘어나 과반수가 되었다. 우리가 역사를 잘못 알고 있는 걸까?”라며 “저는 그게 고민스럽다. (헬조선이라고 자조하는 등) 이런 나라를 태어나서는 안 될 나라라고 하는 사람들 속에서 대통령까지 나왔는데 내가 역사를 잘못 본건가”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어떻게 이런 나라(기적과 같은 놀라운 발전을 한 나라라는 취지의 뜻)에서 그런 생각을 할까, 이 의문은 지금도 풀리지 않는다. 그래서 반성하게 된다”며 운을 뗐다.

문 전 주필은 “우리는 우리의 자식들에게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라는 걸 가르쳐주지 않았다”며 “자유민주주의 제도 안에서 크리스찬의 정신을 포함한 민족정신으로 대한민국이 성립됐고, 공산주의는 있을 수 없다는 걸 잘라 말씀드렸는데, 실제 우리 자식들에게는 그런 이야기를 할 틈이 없었다. 청교도 정신을 가르쳐 줄 새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 “우리 세대는 가난했다. 집은 어떻게 구하고 늘릴까, 또 자식들을 어떻게 배불리 먹일까, 교육시킬 수 있을까 하는 그런 생각만 하면서 다른 걸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며 “그것이 해결되면 돈을 좀 더 벌기 위해, 또 그것이 해결되면 명예도 가져야지 하는 생각만 머릿속에 꽉 차 세월을 보냈다. 나뿐 아니라 우리 세대, 윗세대의 공통된 생각”이라고 했다.

문 전 주필은 “그런데 우리가 밭(일터)에 나가 열심히 일하는 동안 동네에 피리 부르는 사람이 들어왔다”며 “부모들이 돌아와 보니 아이들은 그 피리 소리에 홀려 다 나가고 동네가 텅텅 비었다. 우리는 자녀들을 피리 소리에 다 뺏겨버렸다. 이것이 제가 보는 우리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감성적인 말로 자극하고, 다른 사람을 비아냥거리고, 어떻게 우리나라가 이렇게 됐나, 애들은 피리 소리에 홀리면 돌아올 수 없다”며 “사상이나 생각은 한번 주입되면 그대로 간다. 청년 시절에 잘못된 사상이 주입되면 빠져나오기가 굉장히 어렵다. 우리가 열심히 사느라고, 세상에 눈을 맞추고 있는 사이에 교육을 다 망쳤다. 전교조가 아이들을 다 몰고 갔다”고 했다.

계속해서 그는 “대학가 보면 동아리 등 진보좌파 모임만 극성이다. 학교에서도 인간을 가르쳐주지 않고 가정에서는 부모들이 다 바빠서 밭에만 가 있다. 아이들 생각은 누가 다 지배하나?”라며 “피리 부는 사람이 지배하는 것, 지금 우리는 그런 상황에 빠져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정신이 빠진 상황에서 풍요는 의미가 없다. 건전한 시민정신, 독립정신, 협동정신을 배워야 하는데, 이기주의와 출세주의, 뒤에서 남을 헐뜯는 비판주의만 넘쳐난다”며 “풍요 속에서 머리가 깡통이 되었다. 자기 잘못은 아무것도 없고, 잘 사는 사람 탓, 제도 탓으로 돌린다. 그런 꼬이고 병든 마음은 정치적 선동에 휘둘린다”고 지적했다.

문 전 주필은 이 같은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 “우리의 선각자들이 세우고자 했던 나라를 만들기 위해 다시 돌아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선각자들은 열망이 있었다. 목숨을 바치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다. 우리 청년들도 목적이 있어야 열망이 있는데 그게 없다”며 “기껏 편하게 사는 방법이 뭘까, 이런 정도만 생각한다. 편한 건 곧 부패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통일 정책 ‘북한 동포 해방’ 이승만 정신으로 돌아가야”

문 전 주필은 통일문제에서도 “이승만 대통령이 ‘북한 동포를 해방해야 한다’고 했던 처음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6.25전쟁 후 휴전을 했을 때, 이승만 대통령이 담화문을 발표했다. 우리는 그 정신으로만 돌아가면 된다. 제가 그 담화문을 읽어드리겠다”면서, “공산학정 속에서 당분간 남아 있게 되는 우리 불쌍한 동포들에게 이렇게 외칩니다. 우리는 당신들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며, 저버리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의 북한 동포를 다시 찾고 구출하려는 한국 국민의 근본 목표는 과거와 같이 장차에도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라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담화문 구절을 소개했다.

문 전 주필은 “세상에 많은 분단국가와 분열된 국가가 있었지만 주권 국가가 협상을 통해 통일을 한 적은 인류 역사에서 단 한 번도 없었다”며 “경제교류, 문화교류 등 기능주의를 들어 협상을 통해 통일을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북한 사람들이 그렇게 어리석은가. 자기들이 망할 길은 받아들이지 않는다”라고 했다.

이어 “북한은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백만 명을 희생시켜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가장 비이성적인 방법론을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이성적인 집단”이라며 “우리는 그동안 북한 인권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러나 이승만 대통령은 50여 년 전에 벌써 우리 동포들에게 ‘당신들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며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우리 통일 정책은 이대로만 가면 된다. 다른 것은 필요가 없다. 지금 우리는 각 개인의 도덕혁명, 정신혁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 전 주필은 “대한민국은 역사적으로 분수령에 접어들었다. 한 발만 잘못 디뎌도 완전히 딴 세계로 들어가게 되는 분수령의 시점”이라며, 우리 내부의 분열을 경계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phjmy9757@gmail.com

<저작권자 © 미래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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