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로 극우를 말하는 사람들
함부로 극우를 말하는 사람들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6.03.24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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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제기] 극우 프레임의 허구성

극좌·극우의 판단 기준은 원하는 것을 쟁취하기 위해 폭력성을 내포하고 있는지의 여부

대한민국에서 본래 의미가 가장 왜곡되어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용어 중 하나가 극우(極右)라는 표현이다. 좌파 언론들은 이따금씩 화제가 되는 우파 인사들을 ‘극우 인물’로 규정하는가 하면, 좌파 정당들은 보수 성향의 정당으로 분류되는 새누리당을 ‘극우 정당’으로 치부하기도 한다.

최근 극우 논란의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해 국감에서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을 향해 쏟아졌던 좌파 언론들의 극우 몰이다.

고영주 이사장은 지난해 10월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출석하여 과거 “문재인은 공산주의자”, “노무현 전 대통령은 변형된 공산주의자”라고 발언한 사실에 대해 묻는 야당 의원들을 향해 “확신하고 있다”며 자신의 소신을 재차 확인했다. 

그러자 좌파 언론들은 일제히 ‘극우적 인식’, ‘극우 발언’이라며 비난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당시 새정치민주연합(現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는 “극우의 민낯이 드러났다”고 발언했다. 

이 밖에도 좌파 언론들은 박주신 병역비리 의혹 관련 재판을 변호인을 맡은 차기환 변호사(본지 편집위원), 조이라이드를 연재하는 우파 만화가 윤서인 작가 등 많은 우파 인사들을 극우 프레임에 집어넣고 있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은 새누리당을 “극우 전체주의 정당”이라고 비판하는가 하면, 정의당은 최근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지난 2월 15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핵 무장론을 언급한 것에 대해 “새누리당은 극우정당”이라고 비난했다. 

좌파 계통에서 극우라고 일컫는 대상을 보면 대표적인 우파 인사들과 우파 정당, 우파 단체들을 대부분 극우로 상정하고 있다. 이들이 우파적 정체성을 가진 대상들을 모조리 극우로 규정하는 행위에는 심각한 오류가 존재한다.

▲ 지난해 11월 진행된 민중총궐기 대회에서 극좌시위대들이 쇠파이프를 들고 경찰을 공격하고 있다. 폭력을 수반하는 극단적 이념 성향은 우파가 아닌 좌파에 해당하는 개념이다.

알고 보면 무서운 극우의 의미 

사전은 극우를 ‘극단적으로 보수주의적이거나 국수주의적 성향’으로 정의하고 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의 극우를 색출할 수 있는 방법은 ‘극단적 보수주의’ 혹은 ‘극단적 국수주의’의 의미를 파악하고 이를 지향하는 개인이나 집단을 찾아내는 것이다. 

‘극단적 보수주의’는 확고한 보수주의와 같은 개념이 아니다. 극단적 보수주의란 현재를 과거의 상태로 돌려놓고자 하는 일종의 ‘원리주의’를 뜻한다. 원리주의자들은 자신의 신념에 입각하여 과거에 존재했다고 생각하는 사회적 정의 실현을 위해 폭력을 동반한 잔인한 행위까지도 불사한다는 특징이 있다. 

원리주의의 대표적인 사례는 IS다. IS는 이슬람 국가를 건설하여 자신들이 꿈꾸는 이슬람 사회를 재건하겠다는 신념에 따라 극악무도한 행위들을 일삼는다. 이러한 행위들은 극단적 보수주의, 즉 ‘극우’의 범주에 속한다. 한국에는 IS처럼 잔인한 행위를 하는 극우는 존재하지 않는다. 

다음으로 ‘극단적 국수주의’는 매우 편협하고 극단적인 민족주의를 뜻한다. 역사적으로는 무솔리니의 파시즘, 히틀러의 나치즘과 같이 과격하고 폭력적인 독재적 통치를 지향하는 집단이 존재했다. 파시즘이나 나치즘에 해당하는 끔찍한 인종주의적 극우 사상을 가진 개인이나 집단은 우리나라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극우의 정의를 살펴본 결과, 대한민국에는 극우가 존재하지 않았다. 좌파들은 각종 보수 인사들과 보수 집단들을 향해 극우 낙인을 찍기를 시도하지만, 사실상 극우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조차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남발하는 왜곡된 프레임에 불과하다.

극우는 없지만 극좌는 있다 

쉽게 말해 극좌, 극우의 기본적 판단 기준은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쟁취하기 위해 폭력성을 내포하고 있는지의 여부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대한민국에 극좌는 존재한다. 지난해 4월과 12월, 세월호 1주기 추모집회와 1차 민중총궐기라는 명목으로 모여 무차별 폭력 행위를 일삼았던 집단들의 행위가 극좌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이들은 국가 공권력인 의경을 향해 흉기를 들고 폭력을 행사하며 짓밟았고, 경찰 버스를 비롯한 국가 기물을 훼손시켰으며 방뇨나 절도 행위까지 벌였다. 반면에 심각한 폭력행위를 자행하며 본인들의 이데올로기를 관철시키려는 극우는 현재 대한민국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어쩌면 좌파 집단들이 극좌 집단들의 행위에 대해서는 비난하지 않으면서, 불특정 다수를 향해 무분별한 극우 낙인찍기를 시도한다는 것 자체가 대한민국에는 극우가 없다는 방증일지도 모르겠다. 

만약 대한민국에 극우가 존재했다면 국가 발전을 저해하고, 자유민주주의의 기본적인 질서를 위배하며, 종북 사상을 추종하는 대한민국의 수많은 집단들이 극우 집단의 무차별적인 공격을 받아 심각한 피해를 입고 지금처럼 활개를 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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